LG백화점 부천점이 10일까지 '청와대 식기전시회'를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한국도자기가 제5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청와대에 납품한 식기와 똑같은 모델을 보관하다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청와대 식기역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식탁에 일본 식기가 오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고 육영수 여사가 한국도자기에 식기 납품을 의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그릇은 무늬가 절제된, 단순하고 소박한 스타일로 완두콩 모양의 찬그릇과 군대 식판을 연상케 하는 사각형 식기가 눈에 띈다. 전두환 대통령 때는 화사한 디자인을 선호한 이순자 여사 취향에 따라 붉은 철쭉꽃 무늬의 식기가 주류를 이뤘다. 노태우 대통령 당시에는 도자기에 관심이 많았던 김옥숙 여사가 직접 디자이너를 청와대로 불러 디자인을 주문했다는 후문.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장생으로 수놓아진 식기를 사용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 때 채택된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다.
현 노무현 대통령이 사용하는 그릇은 행남자기에서 납품받고 있으며, 봉황무늬를 주제로 단순하지만 전통적인 요소와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린 식기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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