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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23>메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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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23>메이스필드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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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8년 6월1일 영국 시인 존 에드워드 메이스필드가 헤리퍼드셔의 레드베리에서 태어났다. 1967년 버크셔의 애빙던에서 몰(沒). 메이스필드는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13세에 선원이 되어 대서양을 누볐고, 17세에는 뉴욕으로 건너가 두 해 동안 일용 노동자로 일하며 세상의 그늘진 모습을 체험했다. 그의 문학적 토양은 10대 때의 이 선원 생활과 노동자 생활에서 일궈졌다.메이스필드는 19세에 영국으로 돌아온 뒤 '스펙테이터' '맨체스터 가디언' 등의 기자로 일하며 문필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다의 발라드', 이야기시 '여우 레이나드'가 그의 대표작이다. 메이스필드는 산문에도 손을 대, '낸의 비극' '폼페이 대제의 비극' 같은 희곡과 '군중과 고독' '사드 하커' 등의 소설을 썼다. 그는 52세 때인 1930년에 계관시인이 되었다.

계관시인은 영국 왕실이 그 나라를 대표할 만하다고 판단한 시인에게 내리는 칭호다. 영국에서 이 칭호가 처음 사용된 것은 1616년 제임스1세가 벤저민 존슨을 계관시인으로 임명했을 때지만, 연봉을 받으며 왕실의 경조사 때 시를 지어바치는 종신직 궁내관(宮內官)으로서의 정식 계관시인의 계보는 1668년 찰스2세로부터 이 칭호를 받은 존 드라이든에게서 비롯된다. 드라이든은 크롬웰 공화정부에서 일하다 왕정복고 뒤 찰스2세를 기리는 '정의의 여신의 귀환'을 쓴 바 있다. 절대왕정이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지면서 계관시인과 왕실 사이의 관계는 느슨해졌고, 지금은 총리의 추천으로 임명된다. 드라이든으로부터 따지면 메이스필드는 제15대 계관시인이다. 한국에도 많은 독자를 지닌 윌리엄 워즈워스와 앨프리드 테니슨은 각각 11대, 12대 계관시인이었다. 지난 1998년에 작고한 테드 휴스에 이어 이 영예를 안은 앤드류 모션(52)은 19대 계관시인이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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