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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그룹에 한보철강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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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그룹에 한보철강 '불똥'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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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한보철강의 정상화에 거액의 투자자금이 필요해 계열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현대차 그룹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31일 현대차 그룹 주요계열사의 주가는 현대모비스가 4.31% 하락한 것을 비롯 기아차 4.41%, 현대차 2.68%, 현대하이스코 1.46% 하락 등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은 외국계증권사 창구에 각각 10만주 이상의 매도주문이 몰려들었다. INI스틸만이 유일하게 4.6%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고급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한보철강에 인수자금을 포함해 향후 2조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나, 두 회사의 2004년 예상 내부현금흐름(FCF)은 2,049억원에 그쳐 2008년까지 이 수준의 내부현금흐름이 계속 형성된다고 해도 1조2,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설비확장을 감안할 때 2년 후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성도 있어, 현대차 등 계열사의 투자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INI스틸은 기아차가 최대주주이며, 현대하이스코의 경우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1·2대 주주로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INI스틸은 현대차 4.9%, 현대모비스 7.2% 하이스코 7.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등 각 기업들은 상호출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편 인수합병에 대한 긍정론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한보철강 인수로 INI스틸은 판재류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현대하이스코는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이던 아연 라인까지 확보했기 때문에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UBS, 굿모닝신한증권, 서울증권 등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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