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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연맹 총재연임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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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연맹 총재연임싸고 갈등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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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을 관장하는 한국씨름연맹이 총재 연임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사태는 이만기 이봉걸 이준희 홍현욱 등 민속씨름 1세대가 주축이 된 씨름 동우회원들이 이호웅 현 총재(열린 우리당 의원)가 당초 팀 창단 등 공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그의 연임에 강력히 반대함으로써 이 총재는 사실상 퇴진이 불가피해졌다.한국씨름연맹은 31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6월 2일로 임기가 끝나는 이호웅 총재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씨름인들의 이 같은 반발에 부닥쳐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 총재측은 연맹의 이사 10명 가운데 대다수가 자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자 이날 이사회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이사들은 이사회 소집을 통보한 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이를 연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총재의 임기는 2일로 끝나게 되어 있어 이사회의 취소여부와 관계없이 퇴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씨름연맹의 정관상 총재의 연임이 이뤄지려면 10명의 현 이사 가운데 3분의 2가 출석, 출석인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며, 이어 총회의 인준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총재는 전임 엄삼탁 총재의 뒤를 이어 지난 해 1월 29일부터 총재직을 취임했다. 당시 이 총재는 현재 3개 뿐인 씨름단을 추가 창단, 민속 씨름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연맹은 기존의 3개팀 만으로 비정상적으로 단체전을 치를 수 밖에 없었고, 올해에는 타이틀스폰서마저 구하지 못해 재정난에 직면했다. 또 중계를 맡은 KBS는 4월 천안 대회와 5월 고흥대회 때 단체전을 중계하지도 않았다.

민속씨름 동우회는 최근 민속씨름의 이 같은 파행 운영의 책임을 물어 이 총재의 연임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연맹에 제출했다.

한편 연맹의 홍윤표 사무총장은 "이호웅 총재가 이사들의 분위기를 전해 듣고 보좌관을 통해 조만간 거취 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해 이 총재가 사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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