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낙점된 브루노 메추(50) 감독의 영입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메추 감독은 30일 차기 사령탑의 최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직후 가진 한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치 내가 한국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해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메추 감독과의 계약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메추 감독이 2일과 5일 열리는 터키와의 친선경기에 한국팀 벤치에 앉아 팀을 지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메추 감독이 2일 터키전부터 합류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는 다소 앞서간 것 같다"면서 "메추 감독은 어디까지나 최종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뿐이지 아직 한국 감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부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데 언론보도 때문에 협상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협상을 조속히 매듭지어 9일 베트남전은 참관하게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메추 감독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어떤 공식적인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 내가 한국팀을 맡을 수도 있지만 내게도 나름대로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메추 감독은 몸값을 놓고 이견이 있다는 사실도 시인해 최종 계약을 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봉 170만 달러(20억원)를 제시한 카타르 알 이티하드클럽과 협상하기 위해 카타르로 떠났다는 소문을 흘리는 등 메추 감독측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교란 작전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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