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첨단 휴대폰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전자는 200만 화소 카메라폰을 둘러싸고 '국내 최초' 논란을 벌이는 등 한치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팬택계열이 가세, MP3폰과 200만 화소 카메라폰에 이어 차세대 주력 단말기인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을 놓고 팽팽히 맞서 있는 형국이다.
MP3폰
한동안 삼성전자 애니콜의 아성에 눌려 지냈던 LG전자는 MP3폰 시장 선점에 한껏 고무돼 있다. 3월 한발 앞서 선보인 MP3폰(모델명 LG―LP3000)이 두 달만에 16만8,000대나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하자 잔칫집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저작권 문제 등 현안이 풀리지 않자 4월 중순에야 MP3폰으로 'SPH―V4200' 모델을 출시, 7만대를 팔았다. 이달 초에는 'SPH―S1000'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5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휴대폰 전문업체 팬택계열도 다음달 중 내놓을 200만 화소의 최신형 단말기에 MP3 기능을 넣기로 하는 등 30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MP3폰 시장 쟁탈전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00만 화소폰
올 초부터 화제를 모은 200만화소 카메라폰 출시 경쟁에서도 LG전자가 일단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20일 '200만 화소 디카폰(LG―SD330) 출시, 최초 신경전 일단락'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SK텔레콤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LG는 이동통신사의 모든 테스트를 받은 상태에서 완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만큼 당연히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200만 화소 카메라폰은 이미 2월말 프랑스 칸에서 열린 3세대 유럽형이동통신(GSM) 세계회의에서 완제품을 공개했다"며 "LG의 국내 최초 발표는 소비자를 현혹하는 얄팍한 술수"라고 밝혔다. 삼성은 조만간 2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출시, LG의 시장 선점에 맞대응 할 계획이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집합체인 200만 화소 카메라폰은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위성DMB폰
삼성과 LG전자는 차량 등으로 이동하면서도 디지털 TV를 볼 수 있는 위성 DMB폰을 놓고도 맞서 있다. 양사는 최근 코엑스에서 처음으로 위성 DMB폰 시제품을 공개하며 저마다 성능을 자랑했다. LG의 위성DMB폰(SB100)은 2.4인치 액정화면을 통해 고화질 동영상을 볼 수 있다. 30만화소 카메라폰으로 TV를 시청할 때 배터리가 최대 1시간30분 동안 지속되고 3차원 스테레오 음향이 지원된다.
삼성의 위성DMB폰(SCH-B100)은 2.2인치 액정화면을 채택했고 200만 화소급 카메라폰으로 두시간 동안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LG 제품은 자체 개발이 아닌 일제 칩을 사용한 반면 우리는 자체 기술로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홍보전에 몰두하는 동안 일본 카시오는 다음달 세계 최초로 320만 화소 카메라폰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며 "홍보보다 기술 경쟁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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