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서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신경 써야 할 때다. 여전히 판도는 안개정국. 1강(强) 7중(中)의 형세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1강 현대의 선두 굳히기도 이번 주 고비를 맞을 듯. 자칫 8중의 춘추전국시대가 올 수 있다. 바로 지난 주 투수왕국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김수경과 정민태가 연이어 '사자밥'이 되었기 때문이다. 빠르면 8일에야 1군에 복귀하는 심정수의 부상공백이 큰 것도 한 이유다. 중심타선을 비롯해 승부처에서 터지는 한 방이 뜸해졌다. 주초 한화와의 홈 3연전에 이어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현대의 향후 운명이 판가름 날 듯.4경기차로 현대를 쫓고 있는 2위 LG는 호기를 맞았다. 주초에 두산(4위), 주말에 기아(3위)와 홈 6연전을 치른다. 장문석과 이승호가 마운드에 오르는 LG는 6할 대의 홈 승률을 자랑하는데다 전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톱타자 이병규의 타격감각이 물 올랐고, 징계에서 해제된 서승화가 복귀해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10연패 뒤 완전히 페이스를 찾은 삼성(5위)은 하위팀인 롯데 및 SK전을 갖게 돼 2위 복귀를 노릴 만하다.
한화(6위)와 SK(7위)에게는 상위권 도약의 분기점이 될 한 주다. 특히 SK는 롯데(8위)와 탈꼴찌 사투를 벌여야 한다. 팀타율이 2할8푼9리로 1위를 달리고 에이스 이승호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총알투' 엄정욱은 1승4패로 여전히 미완에 머물러 있는 게 흠. 마무리 이상훈도 3세이브(3패)에 그치며 2군으로 떨어졌다. 광주에서 쉴 새 없이 홈런포를 쏘아대고 있는 기아(팀홈런 64개)와 주중경기를 가진 뒤 주말에는 삼성과 격돌한다.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한 롯데는 주중에는 삼성과, 주말에는 현대와 만나게 돼 부담스럽다. 지난 주 비로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게 의외의 변수가 될 지 모른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할 선수는 양준혁(삼성)과 이종범(기아). 13홈런으로 브룸바(19개)와 박경완(17개)을 쫓고 있는 양준혁은 지난주 5할대(16타수 8안타)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홈런레이스를 3강 체제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다. 중견수와 3루수를 오가며 바람을 일으키는 이종범이 공수 밸런스를 깨지 않고 더블포지션 연착륙에 성공할 지도 궁금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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