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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앳의 DVD세상]'디렉터스 컷' 숨겨둔 재미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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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앳의 DVD세상]'디렉터스 컷' 숨겨둔 재미가 솔솔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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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나 비디오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영화를 굳이 DVD로 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DVD를 아는 이들은 주로 화질과 음향이 훌륭하다는 장점을 얘기한다. 하지만 진짜 영화 마니아라면 가장 큰 매력으로 감독판(디렉터스 컷)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최고로 꼽는다.영화사의 요구로 상영시간을 줄이거나 일정에 쫓기다 보면 감독이 원하는 대로 편집작업을 하지 못하고 개봉될 때가 있다. 이런 아쉬움을 가진 감독이 개봉이 끝난 뒤, 영화를 재편집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장면을 빼고 새 장면을 넣어 다시 만든 영화가 바로 감독판. 재개봉하기에는 어렵기에 DVD로 만들기 마련이다.

'에이리언 특별판(SE) 4부작 박스세트'는 1편 개봉 25주년 만에 리들리 스콧, 제임스 카메론 감독 등이 모여 에이리언의 공격장면 등을 추가해 만든 감독판. 무려 9장의 디스크에 감독과 배우들의 영화 제작 당시의 회고담과 다채로운 특수효과와 에피소드까지 담아 지난 연말 국내 선보였다. 주세페 트로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감독판' 은 173분의 영화를 수록했다. 영화감독이 돼 고향에 돌아온 토토와 옛 사랑과의 재회 이야기가 자세하게 펼쳐진다.

극장판과 감독판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함께 담은 DVD는 '늑대와 춤을'과 '올모스트 페이모스'를 꼽을 만하다. '늑대와 춤을 감독판'은 인디언들의 성격이나 행동을 더 자세하게 보여주고 평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추가됐다.

'식스센스 비스타 시리즈'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너무 슬퍼서 도저히 극장판에는 쓸 수 없었던 화제의 결말장면을 DVD에 수록해 눈길을 끈다.

디즈니가 플래티넘 시리즈로 출시한 '라이온킹' '미녀와 야수'에는 새로운 뮤지컬 장면을 넣어 재편집해 인기를 끌었다. 10월에 출시할 '알라딘'에도 새로운 장면을 추가할 예정이다.

TV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다모'와 '네 멋대로 해라'도 TV에 담지 않았던 다양한 액션장면과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한 디렉터스 컷으로 나와 사랑받고 있다. 특히 '네 멋대로 해라'는 무려 164분이나 추가 편집돼 인물 묘사가 더욱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영화로는 '오! 브라더스' 'YMCA야구단' 등 2편이 있다. '오! 브라더스'는 극장판과 감독판을 모두 수록했고, 'YMCA야구단'은 주인공의 손자가 등장하는 4분의 에필로그를 담았다.

감독판이 많이 나오고 종종 재개봉되기도 하는 할리우드와 달리 국내영화는 열악한 제작현실로 감독판을 찾아보기 힘들다. 앞으로 색다르게 즐겨 볼 수 있는 한국영화의 감독판 DVD가 활발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킴 앳/DVD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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