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밀 누설혐의로 미국 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이 7년여 만에 집에 돌아간다.31일 국내의 로버트김 후원회(회장 이웅진)에 따르면 그는 미 버지니아주 윈체스터교도소 수감생활을 마치고 1일부터 7월27일까지 교도소에서 75㎞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가택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가택수감기간에는 집에서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외부인의 방문이나 전화·우편 등의 연락을 취할 수는 있지만 집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가택수감이 끝나도 3년간은 집 근처 일정 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 보호관찰을 받는다.
한편 후원회는 7년여의 수감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로버트김의 정착비용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4일부터 두달간 서울 종로와 여의도 등지에서 가두모금을 벌이기로 했다. 후원회 관계자는 "김씨는 우리 정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북한관련자료를 넘겨줬지만 대미관계 악화를 우려한 우리 정부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회 이웅진 회장은 "김씨가 머무를 집은 3층에다 비좁아 심한 관절염을 앓고 있는 김씨 부인이 드나들기조차 버거운 실정"이라며 "모금을 통해 거두어진 성금은 우선적으로 이사비용에 우선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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