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근무했던 핼리버튼사에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받아온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연루사실을 뒷받침할만한 물증이 공개됐다.미 시사 주간 타임은 30일 보수적 감시단체인 '사법감시'로부터 국방부 내부 전자메일을 입수, 백악관 부통령실이 핼리버튼의 공사 수주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전자메일은 2003년 3월 5일 미 육군 공병대 간부가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차관에게 보낸 것으로, 이 간부는 "내일 백악관에 보고키로 하고 사업 수주를 승인했으며 부통령실이 계약을 조정한 이래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 사흘 후 핼리버튼사는 공사를 수주했다.
타임의 기사는 체니 부통령이 부통령실에 포진한 자신의 측근들로부터 이런 보고를 받지 않았을 리 없다는 추론을 함축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부를 둔 에너지 기업 핼리버튼사는 이라크 재건사업 여러 건(수주액 110억달러)을 국방부로부터 따냈다. 체니 부통령은 1995년 5년간 이 회사 CEO를 지냈고 1,800만 달러 어치의 이 회사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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