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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지도부 재보선 PK유세

입력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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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는 6·5 지방선거 재·보선을 엿새 앞둔 30일 부산·경남 전남에서 마지막 휴일 득표 전을 벌였다. 각 당의 자체 조사결과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선 여전히 특정 정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을 만큼 박빙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31일 제주지사 선거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제주에서 열기로 한 우리당의 상임중앙위 회의에 대해 "신(新) 관권선거와 선거 올인, 이벤트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이날 김혁규 공동선대위원장과 한명숙 중앙위원 등과 경남 밀양, 창원 등지를 누비며 지원유세를 폈다. 신 의장은 유세에서 "한나라당이 '거여 견제론'을 거론하지만 영남의 거여는 한나라당"이라며 "한나라당 출신 지역구 의원을 견제하면서 진정한 경남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을 뽑아 달라"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이에 앞서 경남 창녕의 영산 신씨 시조사당을 찾아 "지난 총선 때 경남 유권자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지역주의라는 낡은 틀을 깰 수 있도록 우리당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전남으로 달려가 예의 '힘 있는 여당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뒤 세 번째로 부산을 찾았다. 우리당 오거돈 후보와 혼전을 벌이고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내달 정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 대표 입장에서는 "부산시장을 잃으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물론 자신의 당내 입지도 엷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음직하다.

박 대표는 유세에서 "진짜 개혁은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고 국민이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경제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며 최근의 민생경제의 파탄과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돌출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는 정권에 봉사하는 후보가 아니라 지역발전의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며 "정부 여당이 민생을 뒷전으로 내팽개치면 한나라당이 나설 테니 힘을 실어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노 대통령을 겨냥, "대통령이 네편, 내편 가르고 자신은 선이고 상대는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상생을 하겠느냐"고 거듭 비난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마산 지역에서 경남지사 지원유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전남지사 선거에 당력을 집중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창원=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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