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다양해지고 있다. 북한이 자유로운 통행 보장 등 금강산관광지구 입주 기업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를 잇따라 취하면서 현대아산도 여러 종류의 새로운 관광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아산은 30일 지금까지는 금강산 관광이 2박3일 일정 하나뿐이었지만 다음 달 부터는 1박2일 및 당일 코스를 추가해 관광객을 맞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강산과 설악산을 함께 즐긴다
현대아산은 다음달 19일부터 1박2일 상품을 내놓는다. 오전 8시30분 강원 고성군 금강산콘도에 집결해 금강산으로 떠난 뒤 이튿날 오후 4시30분 돌아오는 일정이다. 당분간 주말에만 운영하다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말부터 매일 운영할 계획이다. 1박2일 코스는 금강산 온정각 건너편 야영지에서 묵게 되는데, 벌써 학생 단체를 중심으로 1만5,000명이 예약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때문에 설악산 관광이 불황에 허덕인다는 강원도의 불평에 따라 금강산 콘도에 집결해 출발하는 새 상품을 개발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당일 관광은 아직 비무장지대(DMZ) 통과시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남북 당국은 남북정상회담 기념일에 맞춰 다음달 15일부터 시범관광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코스는 별도의 숙박시설이 필요 없는데다 연간 1,000만 명에 달하는 속초·설악산 관광객을 쉽게 흡수할 수 있어 현대아산의 경영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정별 가격은 2박3일이 30만원대인데 비해 1박2일 20만원대, 당일 10만원 안팎 정도로 저렴하다.
자가용타고 금강산 간다
북한은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 출입·체류·거주 규정을 통해 관광지구 관리기관이 발급한 자동차 통행증이 있으면 남한 주민들이 승용차를 몰고 금강산관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남한 관광객이 사전에 차량을 신고, 통행증을 받으면 직접 차를 몰고 금강산을 찾을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이 각각 세부규정을 완비하려면 연내 승용차 관광이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내년 중엔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관광의 묘미를 더해 줄 북한측 인력 활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남측 가이드가 안내를 했지만 다음달부터 구룡폭포와 만물상, 해금강 등 주요 관광지에서 북측 관광안내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현대아산은 골프장과 스키장, 눈썰매장 등이 들어설 금강산 관광 개발에 관한 중장기 계획도 다음달 중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