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희야!승범이도 너도 모두들 내 곁에 없으니 많이 보고 싶구나. 오늘 하루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있겠지? 승범이가 너를 여자친구라면서 우리 가족들한테 소개시킬 때만 해도 난 너에게 별다른 느낌이 없었단다.
그 후로 너는 공부가 하고 싶다며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을 다 털어 필리핀에 갔다고 승범이가 이야기했을 때 배우려고 하는 네가 대견하더구나. 승범이 입대 날짜가 정해지자 공부를 잠시 미루고 군에 가는 승범이를 봐야겠다며 필리핀에서 돌아왔고, 돌아갈 항공료를 벌어야겠다며 마트에서 일하는 너를 봤을 때 참 당찬 아이라고 생각했단다.
어버이날에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멀리서 전화한 네 마음이 참 예뻐서 나 감동했단다. 너는 만나면 만날수록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매력이 있는 아가씨라는 거 알고 있니?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외롭겠지만 지금의 시련을 이겨내면 곧 네가 꿈꾸는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네가 목표했던 것들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란다.
너희 둘이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고 전화도 할 수 없지만 서로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이기를 이 엄마는 바란단다. 7월에 있다는 시험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왔으면 좋겠다.
승희야! 승범이와 네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던데 너희들의 사랑을 예쁘게 키워서 승희 네가 우리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다. 8월에는 귀국한다니 그 때 만나자. 우리 만나서 좋은 연극 한 편 보러 가자. 이 엄마가 대학로에 팥빙수 맛있게 하는 집 알고 있는데 그곳에도 가고. 보고 싶구나. 끼니 잘 챙겨 먹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luv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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