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예금 이자율이 마이너스 상태로 완전 추락했다. 금리하락 자체 보다는 물가상승에 더 큰 원인이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4월중 은행들이 신규로 받은 정기예금 이자율은 연 3.89%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이자에 붙는 세금을 감안할 경우 실질 이자율은 3.25% 정도다.금년도 소비자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최소 3.5%이상 오를 전망. 당초 한국은행은 2.9% 정도를 예상했지만 유가폭등으로 전망치를 3%대 중반으로 사실상 조정했으며 향후 기름값 추이에 따라 물가상승폭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국 세금빼고 물가상승분 감안하면, 실질 이자율은 완전 마이너스 상태가 된 셈이다.
그러나 대출금리의 동반상승을 초래하는 명목금리 인상은 현 경기상황상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수준 자체를 높이기 보다는 물가를 안정시켜 적정 실질금리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금금리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출금리는 더 큰 폭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신규로 취급된 대출평균금리는 연 6.02%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하락했으며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는 기업자금수요가 얼어붙어 사상 최저수준(연 5.70%)으로 떨어졌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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