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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임시정부 내각 인선 마무리/親美 임정 총리…앞날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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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임시정부 내각 인선 마무리/親美 임정 총리…앞날 불투명

입력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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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범하는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에 이야드 알라위(58) 이라크민족화해운동(INA) 전 대표가 지명되면서 이라크 주권 이양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알라위에 대한 대내외적 지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어서 임시정부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과도통치위(IGC)가 만장일치로 지명한 알라위는 29일부터 내각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 대통령직을 제외한 주요 내각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적 지위의 대통령에는 수니파의 아드난 파차치와 셰이크 가지 아질 알 야와르가 물망에 올랐다. 폴 브레머 미군정 최고행정관과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는 파차치를, IGC 위원들은 야와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통령에는 시아파정당 다와당 지도자 이브라힘 자파리와 쿠르드민주당(KDP) 고위 관계자인 라즈 샤위즈가 내정됐다.

주요 장관직은 쿠르드족 2명, 시아파 3명, 수니파 1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은 총리와 대통령을 포기하는 대신 바르함 살리가 외무장관, 호쉬야르 제바리(현 외무장관)가 국방장관에 내정되는 등 핵심 장관직을 맡게 된다. 시아파에서는 아델 압둘 마흐디가 재무장관을, 타미르 가드반이 석유장관을, 라자 쿠자이가 보건장관을 맡을 예정이다. 수니파에서는 사미르 수마이디가 내무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라위가 이끄는 임시정부가 정식 정부 수립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라크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알라위에 대한 불신이 노골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가 미 중앙정보국(CIA)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엔이 배제된 상태에서 미국이 총리 지명을 기정사실화한 점도 알라위 지명의 정당성에 금이 가게 했다. AFP통신은 내각 인선에 관여한 관리를 인용, "브레머 행정관이 IGC에 28일까지 총리 임명을 마쳐야 한다고 전했다"며 "이에 따라 브라히미 특사는 다음 달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정식으로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알라위 총리가 이끄는 임시정부가 국민들의 폭 넓은 지지를 얻느냐의 문제는 안보리의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친미적 인사라는 점에서 '유엔 중심'의 재건 작업이 또다시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 마르크 드 라 사브리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는 "주권 이양을 이양 받는 정부는 (이라크에서) 인정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 알라위는 누구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로 지명된 이야드 알라위(58·사진) 이라크민족화해운동(INA) 전 대표는 대표적인 친미 성향의 망명 지도자로 꼽힌다.

시아파 부호상인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신경정신학을 전공한 의사 출신으로 한 때 바트당 당원으로 활동했으나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잡은 후 숙청을 당해 1971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바트당을 탈당한 뒤인 78년에는 런던에서 후세인의 암살 시도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91년엔 전직 이라크군과 바트당 간부들을 규합해 INA를 창설했으며 96년 미 중앙정보국(CIA)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기도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귀국한 알라위는 IGC 위원으로주로 이라크 치안 업무를 담당해왔다.

바트당 출신인 그가 사담 후세인 몰락 후 바트당 출신 인사 숙청에 반대했고 그가 이끈 INA가 CIA의 지원을 받았던 점은 알라위가 이라크 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는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이경기자

■부시 "이라크에 전면적 주권 이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미국은 예정대로 오는 6월 30일 출범하게 될 이라크 과도정부에 '완벽하고 전면적인(complete and full) 주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안더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회견을 갖고 라스무센 총리에게 미국의 약속은 '전면적 주권이양'을 의미한다고 확실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새 이라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유엔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전면적인 이라크 주권 이양을 필요로 한다"면서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문제의 전면적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을 앞두고 행한 2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선 "우리에겐 이라크에서 적인 테러리스트를 격퇴할 전략과 항구적 자유를 착근시킬 계획이 있다"며 "우리의 임무는 계속될 것이며 끝내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9일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이 유엔에 제출한 새 이라크 결의안 초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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