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장교들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외에도 다른 4곳의 수용소에서 미군들에게 포로 학대를 장려하는 것을 목격한 사실을 수명의 미군 간수병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9일 밝혔다.AP는 포로 학대 가해 미군에 대한 군사재판 기록과 미 육군 조사관 인터뷰를 인용 "두건을 쓴 포로를 사막에서 50분씩 10시간 세워놓거나 구타하는 등의 학대 행위가 해병 관리 포로 수용소와 3곳의 육군 관리 교도소에서 벌어진 광범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AP는 나시리야의 해병 포로 수용소에서 사용된 신문 기법에 대한 증언은 강압적인 기법들이 아부 그라이브 외에도 이라크 전역에서 각 미군 정보부대 내에서 공통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병 수용소의 한 간수병은 2월 군사재판에서 "이른바 포로들의 기를 꺾어 정보를 캐내기 위해 '50-10 기법'을 사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그 후 '인간착취팀'이 나서 신문했다"고 진술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 투옥됐던 이라크 여성들이 미군과 이라크 간수들에 의해 자주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권단체들이 말했다.
연합군 통치 하의 인권침해 정보를 수집하는 비정부기구인 '국제점령감시센터' 책임자인 이만 카마스는 아부 그라이브 감옥의 한 수감자가 미군들이 보는 가운데 이라크 경찰관들에 의해 하루에 17차례나 성폭행을 당해 48시간 기절했던 한 동료의 피해를 증언했다고 전했다.
또 인권단체인 '구금자·죄수연합'의 책임자 모하메드 다함 알-모하메드도 지난해 12월 체포된 아이 4명의 어머니가 남편이 보는 가운데 미군 간수들에 의해 성폭행당한 뒤 치욕을 못 이겨 자살을 도와달라고 자매에게 요청했으며 이 자매는 자살을 실제로 도와주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