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는 무엇이 다른가윌리엄 오닐 엮음·손정인 옮김
지식의 날개 발행·1만2,000원
세계적으로 성공한 최고 경영자(CEO)들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그저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봉급 생활자들과 어떤 면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세계 초일류 기업을 일으킨 CEO들의 '비밀 무기'는 무엇인가.
미국의 투자 전문지인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의 창립자가 엮은 이 책은 이에 대한 답변이다. 나이키 월마트 맥도날드 코카콜라 GE 노키아 마쓰시타 스타벅스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 기업의 CEO 55명을 대상으로, 각 사람별로 6쪽 안팎으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비즈니스 리더들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이렇다. 과감한 결단력, 강력한 추진력, 일에 대한 열정, 뛰어난 집중력, 포기하지 않는 신념, 직원 및 고객 우선주의, 끈끈한 인간관계,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 등이 그것이다. 엮은 이는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긍정적 태도다. 이것이야말로 이들이 예측하지 못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역경에 맞서 도전할 수 있도록 항상 용기를 북돋아 준 원천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특히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새롭거나 특별한 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거의 모두가 '공자 말씀'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읽을 때에는 조금은 밋밋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한 번 숨을 고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떡여진다. 바로 그런 것들이, 말 그대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들인 것이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인'했다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실천이다. 성공한 CEO들은, 타고 났건, 개발했건, 환경이 만들어 주었건 간에 알고 있는 이런 평범한 사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바로 그것이 성공을 가져온,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벅스의 경우를 보자. 하워드 슐츠 회장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금방 볶은 신선한 커피 원두를 한 움큼 쥐고 향을 음미한다. 그는 "커피 향은 우리가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게 일깨워준다"고 말한다. 그가 열정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은 비틀즈의 쇠퇴과정을 보면서였다. "비틀즈는 인기가 높아 갈수록 자신들의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됐다. 자신들이 무엇을 대변하는지 잊어버린 것이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A. P. 자니니의 은행이 불타 버렸을 때, 그는 즉각 드럼통 두 개 위에 널빤지를 얹어 책상을 만들고 사업기반을 잃은 사람들에게 즉시 대출을 해 줬다. 그가 확인한 것은 손에 굳은 살이 박였는지의 여부였다. 굳은 살은 열심히 일할 사람이라는 표시라고 그는 믿었다. 그렇게 해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탄생했다. 슈피리어 청소용역회사를 차린 데이지 브랙스턴은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지만 결코 포기하기 않았다.
성공비결은 어디 먼 곳에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곁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 책은 재차 확인시켜주고 있다. 앞이 보일 것 같지 않아 낙담하고 있는 샐러리맨들이여, 결코 주저앉지 말지어다.
이상호/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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