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라고 평했다.고이즈미 총리는 27일 참의원에서 22일의 북일 정상회담에 관한 답변을 통해 "독재자라는 어쩐지 무섭고 기분 나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많지만 실제 얘기해보면 차분하고 쾌활하며 농담을 던지는 등 머리회전이 빠른 사람"이라고 김 위원장에 대한 인물평을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신뢰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없다"며 "신뢰가 가능하건 그렇지 않건 교섭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대"라고 밝혔다.
국회 답변 뒤 "김 위원장이 무슨 농담을 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이즈미 총리는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8일 열린 조총련 제20회 전체대회에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당 수석부간사장을 보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본 총리가 조총련 대회에 인사말을 전한 것은 처음으로 지난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조총련계 재일동포에 대한 우호적 대응"을 약속했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축하 메시지에서 "이번 수뇌회담 결과를 토대로 양국간 제반 현안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진전을 이룩하고, 일본과 조선반도의 관계 개선, 나아가 국교 정상화의 실현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북일 정상회담의 성과가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 환경 개선에 이로운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