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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분기 순익 작년의 3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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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분기 순익 작년의 33배

입력
200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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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등 대형 부실채권이 정리되면서 올 들어 은행권의 흑자폭이 급증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에 국내 19개 은행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모두 1조6,7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99억원)에 비해 33.6배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이들 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 1조8,589억원의 90.2%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재의 호조세가 지속된다면 올해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별로는 제주를 제외한 모든 은행이 1분기에 흑자를 기록했고 제일, 외환, 산업 등 3개 은행은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은행들의 이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전 이익도 5조4,60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3조5,502억원에 비해 53.8%(1조9,106억원)나 늘어나 은행권의 기초체력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감원은 이자 수익이 작년 1분기보다 8,712억원 늘었고 유가증권 부문의 적자는 7,130억원에서 1,093억원으로 줄어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작년 말 SK글로벌과 LG카드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상당 부분 쌓은 덕에 올해에는 추가 적립금이 줄어든 것도 순이익 증가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 말 현재 은행들의 부실채권(연체 3개월 이상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93%로 작년 말의 2.62%보다 0.31% 포인트가 올라가 여신건전성은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지도 기준인 3%를 넘은 조흥, 외환, 국민, 제주, 산업 등 5개 은행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과 대손상각을 통해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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