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연세대 특강 내용을 전에 없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열린 당원대표자대회에서 노 대통령의 보수·진보관을 시작으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반했다.박 대표는 "노 대통령 발언이 또다시 상생의 분위기를 깨고 국론분열을 일으키는 것 같아 굉장히 우려된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이 이렇게 잘못된 인식을 갖고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많은 국민들을 모욕하면서 어떻게 국민통합을 하려는지 정말 걱정"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보수는 끊임없이 고치며 살자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외에 우리가 바꾸지 말자고 한 게 무엇이냐"고 따졌다.
박 대표는 이어 "조폭 문화를 청산해서 정경유착을 끊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경유착이 문제라면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가 모두 다 청산 대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경제관도 도마에 올랐다. 박 대표는 "경제위기를 과장한다고 하는데, 국민 91%가 경제위기라고 하는 마당에 누가 과장한다는 것이냐"며 "국민 대다수가 '몇 십년 내 지금이 가장 살기 힘 들다'고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민생경제의 위기라는 생각을 왜 한번쯤 못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우리만 선이고 대통령과 여당은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이 상생의 정치와 국민통합의 시작"이라며 "노 대통령은 역사에 존경 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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