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반적인 산업생산은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와 투자는 회복되지 않는 등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중 산업생산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등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4월보다 11.3% 증가했다.
그러나 사무회계용 기계(-13.9%), 섬유제품(-10.7%), 기타 제조업(-7.5%) 등은 크게 부진해 생산 활동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산업생산 증가율은 4.3%,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을 제외하면 2.3%로 크게 낮아졌다. 수출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자동차 등의 주도로 21.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내수용 생산도 3.6%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판매 및 연료 소매(-4.0%), 소매업(-0.9%) 등의 감소로 전체적으로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백화점 판매는 8.4%가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대형 할인점은 9.4%가 늘어나,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구조적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품목별로는 휴대용 전화기(66.7%), 소주(43.8%), 냉동식품(17.6%) 등은 크게 늘었으나 승용차(-21.8%), 냉장고(-24.8%), 정수기(-30.9%), 화장품(-10.9%) 등은 줄었다..
설비투자도 컴퓨터 및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2.5%가 줄었으나 감소 폭은 3월의 7.7%에 비해 둔화했다. 국내 건설수주(경상금액)도 14.6%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3월보다 0.1포인트 낮아지며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향후 경기 전환 시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3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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