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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성장관 30%'요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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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성장관 30%'요구 목소리

입력
200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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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출범한 이래 '세계여성지도자회의(GSW)'는 각국 남녀평등 운동의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해 왔다. 현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는 85개국 850여명의 여성지도자가 참석, 양성평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대회는 각국여성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일 뿐 아니라, 한국사회를 비춰보는 거울과도 같다.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아시아 여성의 능력과 지위에 관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이다. 서방 7개국 정상회담(G7) 국가의 평균(67%)에 못 미치며, 중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도 낮은 5위에 머물렀다.

경제에 특히 초점을 맞춘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여성기업박람회도 열리고 있다. 국내외 여성경영자 50명이 참가, 전시와 상담을 벌이며 여성의 경제활동을 고무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활동이 여성의 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한국여성의 지위향상은 아직 길이 멀다.

정치에도 많은 장애가 드러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가입 195개국의 여성장관 비율은 올 5월 말 현재 11.3%였다. 1996년의 6.8%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아직 여성들의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친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의 여성장관 비율이 33.3%로 1위였고, 한국은 3명(14.3%)으로 6위다. 스웨덴 스페인의 여성장관 비율은 50%이고, 핀란드 독일 남아공 룩셈부르크 등은 40%대여서 차이가 크다.

한국은 16대 국회 때 16명이었던 여성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39명으로 크게 늘었다. 여성계가 추진해 온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 근절, 남녀고용평등 문제 등이 큰 추진력을 얻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성들 시각에서는, 양성평등은 아직 요원하다. 그들은 "여성장관 비율이 30%를 넘어야 여성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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