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28일 10석인 민주노동당에 원내교섭단체 공동 구성을 제안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상임위원장 직을 비롯한 17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독점하는 것에 공동대처하자는 것. 하지만 민노당은 "정치개혁의 명분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부했다.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이날 민노당사를 방문, "17대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면 민노당의 좋은 정책도 소용이 없다"며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삼민회(6대), 무소속의원회(9대) 등 과거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사례를 제시하며 "교섭단체 등록 후 필요 시에 공동행보를 취하자"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날 만남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은 모두 '민'자가 들어있는 형제 정당이다", "민노당에 오느라 휴대폰 벨소리를 '친구여'로 바꿨다"며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노당 김종철 대변인은 "정치적 지향과 정강정책이 다른 정당들이 교섭단체 구성만을 위해 담합하는 것은 정치개혁의 명분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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