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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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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협상을 말하다 /김기홍 지음협상력에 관한 한 한국은 과락을 면치 못한다. 북한핵 협상이나 각종 무역협상을 비롯해 박찬호 야구경기 중계권 협상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손해 보거나 소외되기 일쑤였다. 국내 이슈에서도 의약분업이나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을 둘러싼 갈등도 협상을 통한 해결보다는 극한 대결로 치닫는다. 그런 면에서 1,000년 전 '협상의 귀재'로 전해지는 고려의 재상 서희(942∼998)는 귀감이 된다. 993년 거란이 고려를 침략하자 조정에서는 투항하자는 의견과 서경(평양) 이북의 땅을 떼어주자는 의견이 무성했다. 하지만 서희는 소손녕과 7일간 협상을 벌여 오히려 강동 6주를 얻었다. 저자는 서희의 협상단계별 대응을 살펴보면서 그가 살아있다면 오늘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갔을지 분석한다. 대외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내부의견 수렴과 비판여론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새로운제안 1만1,900원.

●흡연여성 잔혹사 /서명숙 지음

'시사저널' 편집장을 지낸 서명숙(47)씨가 "아직도 30여년 전과 달라진 것 없이 금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여성 흡연의 문제를 짚어야 했다"며 여성 흡연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공격한다. 그는 스무살에 담배를 배워 27년간 골초로 살았다. 그에게 담배는 저항의 상징이었다. 서슬 퍼런 독재정권의 억압과 남성중심적 사회에 대항하는 수단이었다. 저자는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받은 질시와 편견의 부조리를 깔끔한 문체로 통쾌하게 파헤치고 있다. 시국사건으로 취조당하던 중 담뱃갑이 나오자 받았던 수모, 담배를 피우다 시어머니에게 들킨 일 등 담배에 얽힌 저자의 애환과 여성 명사들의 흡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는 최근 흡연이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금연에 성공했다고 한다. 웅진닷컴 9,000원.

●절집나무 /고규홍 글·김성철 사진

절집 나무들은 오랜 풍상을 절집과 함께 겪어왔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년 고찰 33곳의 나무들을 찾아내고, 그 감춰진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있다. 역사가 긴 만큼 전설과 사연도 신비롭다. 화순 쌍봉사 단풍나무는 절집에 불이 났을 때 불길이 극락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의 전나무숲은 당초 그 자리에 소나무가 있었는데 부처님께 올릴 비짓국에 눈가루(송화가루)를 떨어뜨려 쫓겨나고 대신 전나무가 들어섰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 나무의 생태를 연구해온 저자 고규홍씨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사진작가 김성철씨와 함께 12만㎞를 답사했다. 독자들이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나무 위치도 알려준다. 들녘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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