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시나리오김진명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전2권 각권 8,500원
작가 김진명이 '바이 코리아' 이후 2년 만에 장편 '제3의 시나리오'를 냈다. 이라크 전쟁, 주한 미군 감축 및 이전 등 급변하는 정세를 바탕으로 긴박하면서도 약간은 허황된 이야기를 전개한다.
발단은 소설가 이정서의 죽음. 그는 한국을 떠난지 일주일 만에 베이징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수사 검사는 그의 죽음도 죽음이지만, 미완의 원고에 주목한다. 바로 한미관계에 관한 소설이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시기 현역 국회의원은 누군가에게 약점이 잡혀 이라크 파병안 반대를 강요 당한다.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이 터진 것도 그 무렵이다.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은 북한 특수부대 교관 강철민이 이끌어간다. 강철민은 탈북 도중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붙잡혀 아이를 빼앗긴다. 아이를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김정일 방한에 맞춰 그를 암살하는 것. 강철민은 서울로 잠입하지만, 암살 대상은 노무현 대통령으로 바뀌어 있었다. 소설의 배경이 중국, 미국 등으로 확대됐지만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작가의 세계는 변함이 없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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