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치열한 전투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미군측이 군수물자 보급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미군은 개인 화력의 가장 중요한 품목인 ‘총알’에서도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군에 탄약 등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얼라이언트 테크시스템측은 최근 3년 동안 1,000명을 추가 고용하고 일부 생산 라인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베트남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1ㆍ4분기 37% 주문이 증가, 주문을 제대로 대지 못할 지경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주 요인은 역시 이라크. 소총 탄환 소비는 2001년 이후 두 배로 늘어났고 탱크 같은 경우도 평상시 1년 운행할 거리를 한 달에 주파하는 등 전반적인 군수물자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적외선망원경의 배터리나 방탄조끼 등 기타 물자도 수요가 늘기는 마찬가지며 이라크 현지는 물론 미 본토에서 훈련을 위해 소비되는 양도 부쩍 늘었다. 렉싱턴 연구소의 로렌 톰슨 연구원은 “많은 물자들이 이라크에서 소진되고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물자가 바닥나기 시작했으며 미군은 재고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공장을 풀가동중인 기존 군수회사 이외에 이스라엘 등 해외업체와도 계약을 맺기 시작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계약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자 부족 사태가 한편으로는 냉전 종식 이후 정부가 수요 감소를 이유로 군수물자 예산을 줄인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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