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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戰 당시 北국채도 볼 수 있죠"/국내 최초 증권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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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戰 당시 北국채도 볼 수 있죠"/국내 최초 증권박물관 개관

입력
200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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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발행한 세계 최초의 증권부터,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점령한 후 북한 정권이 발행한 국채증서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전세계 50여개국의 2,500여 증권증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경기 일산시 백석동 증권예탁원 일산센터 6층에 마련된 국내최초의 증권박물관이 27일 개관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월요일·공휴일 휴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문을 연다.

1995년부터 증권박물관 개관준비 실무를 맡아온 증권예탁원 나종목(49·사진) 부장은 "증권시장은 날로 발전하지만, 증시 전산화가 진행되면서 막상 증시의 근간이 되는 주식증권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보존이 시급하다고 생각해 증권박물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나 부장은 특히 "준비과정에서 북한정권이 서울에서 발행한 국채증서를 최초로 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관한 증권박물관은 국내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7월 개관한 스위스 증권예탁결제기구의 증권박물관에 이어 두번째다.

320평의 박물관 내부는 도입부, 증권거래와 자본시장, 증권관리와 예탁결제, 증권갤러리 등 4개의 테마로 구분되어 있다.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대화형 키오스크, 슬라이딩비젼, 나만의 주권 만들기, 전자서명록 등 체험학습코너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1820년대의 수표(手標)와 독립공채(1947), 런던올림픽 후원권(1947) 등 희귀 국내사료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디즈니 등 세계 유명기업 주권 등이 전시되어 흥미를 끈다.

나 부장은 "규격이 정해져 있는 국내증권과 달리 외국 유명기업들의 주식증권은 당시 유명화가들에게 디자인을 의뢰한 경우가 많아 예술적 가치도 높다"며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해 온 가족이 모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관람료는 무료. (031)900-7070.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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