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차, SK 등 4대 그룹이 당초 계획보다 2조8,000억원을 늘린 39조4,800억원을 올해 투자하고 3만6,500명을 채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와대 회동 후속조치를 27일 발표했다. 4대 그룹들은 이와 함께 매년 투자 규모를 늘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위축된 국내 경기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삼성그룹은 이날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당초 계획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19조3,000억원을 올해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2006년까지 3년 동안 모두 7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투자확대에 발맞춰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300명 많은 7,000명 수준으로 채용하는 등 그룹 전체의 올해 채용 규모를 1만7,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을 위해 삼성전자 1조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계열사가 1,000억원을 협력회사에 지원키로 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순동 부사장은 "투자는 반도체, TFT-LCD,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시설투자에서 4,000억원을 늘려 올해 9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주력 사업인 화학 및 전자·정보통신 사업분야에 5년간 5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 7조2,000억원에 비해 36% 증가한 것이다. 전자부문의 경우 2010년까지 연구개발에만 총 30조원을 투자하는데 특히 파주 LCD 산업단지에 10년간 25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LG는 올해 대졸신입사원 5,500명을 포함해 생산직 사원 4,200명, 경력사원 1,300명 등 총 1만1,000명을 채용하는 한편 전자계열사는 현재 1만4,000명 규모인 연구인력을 2010년까지 3만 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올해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1,000명 규모의 연구개발(R& D) 분야 이공계 고급인력을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수준인 5,800명 정도로 유지하려던 신규 채용 인력도 6,5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매년 5조5,000억원대의 국내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국내외 투자총액이 5조8,8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 국내 투자를 크게 늘린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SK그룹도 이날 최태원 회장 주재로 '그룹 R& D 위원회'를 열어 2007년까지 일자리 9만개 창출이 가능한 15조∼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는 당초 계획보다 5,000억원 정도 늘린 4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1,300명 수준이었던 신규인력채용도 2,0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SK는 또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차세대 정보통신 서비스 생명과학 기반구축 등을 SK가 책임져야 할 3대 핵심 투자영역으로 선정했다. SK는 이를 위해 현재 1,400여명 수준인 R& D 인력을 올해 연말까지 1,800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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