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금)정복자 펠레 /MBC 밤 12시15분
19세기 덴마크로 이민 온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수작. 가난을 떨쳐버리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민 온 소년 펠레는 삶의 여러 가지 모습을 목격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늑대처럼 울부짖는 농장의 안주인, 식물인간 에릭 등 여러 군상을 보지만 그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자신에게 강한 영웅이었던 아버지 라센(막스 폰 시도)의 비굴한 모습이었다.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바닷가를 담은 수려한 영상과 장엄한 음악이 서로 어울려 묘한 비장미를 전해준다. 인간의 고통스러운 삶을 뛰어나게 묘사했다는 평을 들으며 198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이듬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수상했다. 감독 빌 오거스트. Pelle The Conqueror. 1987년. 15세. ★★★★
디 아이 /수퍼액션 밤 10시
태국 신문에 실린 실화를 토대로 만든 공포물. 앞을 못보는 소녀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후 귀신을 보게 된다는 내용. 알고 보니 소녀에게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 때문에 마녀로 몰려 자살한 사람이었다. 최근 속편이 극장 개봉했다. 감독 옥사이드 팽. The Eye. 2002년. 19세. ★★★☆
배니싱 /홈CGV 밤 10시
미국, 독일, 프랑스가 합작해서 만든 스릴러. 다이안(샌드라 블록)이 자동차 여행 중 정신이상자인 버니(제프 브리지스)라는 화학 교수에게 납치돼 생매장된다. 이 사실을 모르는 남자 친구 제프(키퍼 서덜랜드)는 3년 동안 다이안을 찾아 다니느라 직장도 잃고 폐인이 된다. 키퍼 서덜랜드와 제프 브리지스의 연기 대결이 볼만한 작품. 감독 조지 슬루이처. The Vanishing. 1993년. 19세. ★★★
버스데이 걸 /캐치온 밤 10시
니컬 키드먼이 러시아 여성으로 변신한 로맨스 스릴러. 단조로운 삶을 보내던 은행원이 인터넷으로 일생을 함께 보낼 신부를 찾는다. 이때 나타난 여성이 러시아 출신의 눈부신 금발 미녀. 도대체 미녀의 꿍꿍이는 무엇일까. ‘크림슨 리버’의 뱅상 카셀과 ‘증오’ ‘암살자’의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가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다. 감독 제즈 버터워스. The Birthday Girl. 2001년. 19세. ★★★
베이트 /XTM 밤 9시50분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를 만든 안톤 후쿠아가 메가폰을 잡고 ‘애니기븐 선데이’의 연기파 배우 제이미 폭스가 주연을 맡았다. 연방은행에서 사라진 4,200만 달러의 금괴를 훔쳐간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좀도둑을 미끼로 이용한다. 주연 제이미 폭스, 데이비드 모스. Bait. 2000년. 19세. ★★★
■29일(토)
넘버3 /MBC 밤 12시30분
우리 코미디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 개성 강한 배역들의 걸쭉한 입담과 대사가 글로 표시되는 등 재치있는 말과 기발한 영상이 어우러져 한 폭의 폭소 풍경화를 만들었다. 험악한 조직 폭력배 이야기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로는 바로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등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게 있다.
한석규는 선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조직의 2인자 자리를 노리는 3류 깡패로 변신했으며, 최민식은 깡패보다도 더 걸판진 욕설을 내뱉는 우악스러운 검사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난 배우는 말더듬이 건달을 연기한 송강호였다. 그는 특유의 “배신이야, 배신” 대사로 인기를 끌며 한국 영화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감독 송능한. 1997년. 19세. ★★★☆
움베르토 D /EBS 밤 11시10분
이탈리아의 네오 리얼리즘을 완벽하게 구현한 고전으로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 작품. 가난을 못 견뎌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의 비극적인 삶을 담담하게 다뤘다. 거리에서 감독을 우연히 만나 발탁된 카를로 바티스티가 외로운 연금생활자 노인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1950년대 이탈리아 현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개봉 당시 해외 수출이 금지됐다.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Umberto D. 1952년. 19세. ★★★★
두사부일체 /KBS2 밤 11시10분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조폭 코미디. 조직 폭력배 중간 두목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오라는 대장의 명령에 따라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군사부일체’에서 따온 제목은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뜻. ‘색즉시공’ ‘낭만자객’ 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윤제균 감독의 데뷔작이다. 주연 정준호, 정웅인. 2001년. 19세. ★★★
듀얼 /홈CGV 오후 5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숨겨진 걸작. 그가 무명시절 TV용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자존심 싸움으로 시작된 승용차와 트럭 운전사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자동차 추격전을 다뤘다. 아보리아츠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주연 데니스 위버, 재클린 스코트. Duel. 1971년. 15세. ★★★★
재회의 거리 /MGM(스카이라이프) 밤 10시30분
1980년대 서구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끈 제이 마키나니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작품. 어머니를 잃고 아내로부터 배반당한 제이미(마이클 J 폭스)는 작가를 꿈꾸며 뉴욕으로 간다. 그러나 그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술과 도박으로 찌들어간다. 감독 제임스 브리지스. Bright Lights, Big City. 1988년. 15세. ★★☆
■30일(일)
애딕티드 러브 /SBS 밤 11시45분
애인에게 버림받은 남녀가 복수를 위해 서로 도와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소동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우리 영화 ‘패자부활전’과 비슷한 내용이다.
천문학자 샘(매튜 브로데릭)은 어려서부터 사랑한 린다(켈리 프리스톤)를 되찾기 위해 우연히 만난 사진작가 매기(맥 라이언)와 협조한다. 매기 역시 연인이었던 안톤(체키 카료)으로부터 버림받은 처지여서 샘과 동병상련의 정이 통했다. 그러나 네 사람의 관계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복수극은 희한하게 변질한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맥 라이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 감독 크리핀 던. Addicted to Love. 1997년. 19세.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EBS 오후 2시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작품을 각색했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데뷔작. 할리우드에서 금기시됐던 욕설과 외설적인 표현을 부부싸움에 과감히 사용, 개봉 당시 화제를 뿌렸다. 금실 좋은 실제 부부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서로를 향해 독설적인 말을 사정없이 퍼부으며 흠집을 내는 부부를 연기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수상작. 감독 마이클 니콜스. Who’s Afraid of Virginia Woolf?. 1966년. 15세. ★★★★
바톤 핑크 /XTM 밤 10시10분
1940년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작품을 지키려고 분투한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코엔 형제의 대표작.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로 할리우드의 진출한 극작가가 자존심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갈등을 겪는 내용. 1991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 감독,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주연 존 터투로, 존 굿맨. Barton Fink. 1991년. 19세. ★★★★
결혼은 미친 짓이다 /OCN 밤 10시
가치관이 다른 두 남녀를 통해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조명했다. 대학 강사 준영(감우성)은 친구 소개로 디자이너 연희(엄정화)를 만난다. 3차까지 이어진 술자리 끝에 택시비보다 여관비가 쌀 것 같다는 판단 아래 두 사람은 여관으로 직행한다. ‘말죽거리 잔혹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의 사실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감독 유하. 2002년. 19세. ★★★
백야 /홈CGV 오후 4시45분
냉전시대였던 1980년대 망명 무용수의 옛 소련 탈출기를 그린 영화. 실제로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세계적인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연을 맡아 환상적인 춤을 선보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그레고리 하인즈의 탄성을 자아내는 탭 댄스도 볼 수 있다. 감독 테일러 핵포드. White Nights. 1985년. 1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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