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집증후군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부터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공기청정기 업체 가운데에서 (주)청풍(www.chungpung.com)은 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이미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까지 이 부문에 진출했는데도 (주)청풍이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창업자인 최진순(63·사진) 회장의 남다른 사업철학에서 비롯됐다.
한양대 섬유과 출신인 최 회장은 '발명가 최고경영자(CEO)'라고 불린다. 그는 세계 최초로 국제발명품전 8회 연속 금상을 수상해 1997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2000년에는 신지식인에 선정됐으며 20세기를 빛낸 발명인 대상을 받았다. 최 회장이 가지고 있는 특허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 이밖에 국내에서 받은 각종 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발명가답게 최 회장은 (주)청풍을 운영하면서 연구개발(R& D)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청정기 업계 최초로 UL(미국 보험협회 안전시험소) 규격의 오존 자체 테스트 시설을 구비한 실험실을 설립하는 등 연구소를 대폭 확충했다. UL규격의 실험실을 갖춘 것은 각국이 자신의 기준에 맞춰야 수출을 허용하는 추세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올해 중소기업으로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60억원을 R& D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최 회장은 "요즘은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다른 업체들이 교묘하게 이를 모방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연구개발을 게을리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자신이 연구소장을 맡아 전문 연구진을 이끌고 있을 정도다. 청풍에서 나오는 공기청정기는 음이온 발생 등에서 다른 업체들이 감히 따라 올 수 없는 노하우가 숨겨져 있다. 특히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각국의 국제공항이 흡연실에 청풍 제품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해올 정도다.
최 회장의 마케팅도 남다르다. 국내 업체들이 보통 내수 가격보다 수출가를 낮추는 것과는 달리 청풍 제품의 경우 내수 가격이 수출가보다 싸다. 제품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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