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킹부대를 통해 남한 내 국가기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송영근(宋泳勤) 국군 기무사령관은 27일 기무사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공군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정예 해킹부대를 운영하면서 우리측 국가기관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해킹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사이버 테러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사측은 지난해 5월 북한이 매년 100명씩 해킹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해킹부대 창설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무사에 따르면 북한은 5년제 군사정보 대학인 김일 군사대학 졸업생 가운데 수재들을 선발해 컴퓨터관련 교과목을 집중 교육시키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예하 해킹부대 군관(장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무사는 해킹부대가 국내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이 가능한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로 해킹을 한 사례는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직접 직영하는 '우리민족끼리' 등 8개 사이트와 외국 친북사이트 26개를 이용해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기무사는 밝혔다.
기무사 관계자는 "지난 11월 국방 정보전 대응센터를 개소해 군 인터넷망을 24시간 보호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의 새로운 위협 요소인 사이버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이 총 동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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