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준호, 도루 23개 1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준호, 도루 23개 1위

입력
2004.05.28 00:00
0 0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야구왕가를 자랑하는 현대 김재박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보물을 꼽으라면 아마 3가지를 들 것이다. 홈런·타점 1위를 달리는 브룸바의 매서운 방망이, 다승 1위를 이끌고 있는 김수경의 체인지업, 그리고 도루 1위를 질주하는 전준호(35)의 빛나는 두발이다.26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 1, 2차전. 1차전에서는 8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린 송지만이, 2차전에서는 7회말 희생플라이로 결승타점을 올린 강귀태가 1등 공신 역할을 했지만 이날 역전 2연승의 저력은 전준호의 발에서부터 시작됐다. 1차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나간 전준호는 주저 없이 2루를 훔쳤다. 마음이 흔들린 두산 배터리는 이후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전준호는 4번 이숭용의 외야 플라이 때 선취 득점을 올리면서 대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말 좌전안타 이후 단독 도루로 2차전의 포문을 연 전준호는 0―1로 끌려가던 4회에도 동점 적시타로 터트린 다음 또 다시 2루를 훔치면서 두산 내야진의 혼을 빼놓았다.

35세면 야구 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 그러나 세월의 끈도 '대도본능'으로 꿈틀대는 그를 묶어두지는 못했다. 2001년 7월11일 롯데전에서 '원조 대도'인 이순철 현 LG 감독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도루 기록(371개)을 뛰어넘은 전준호는 지난 23일 LG전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450도루 고지에 올라섰다. 이에 앞서 전준호는 지난달 연속 두자릿수 도루의 이정표도 14년으로 갈아치웠다.

전준호는 이날 하루만 도루 3개(시즌 23개)를 건져올리면서 김주찬(롯데·18개)을 5개차로 따돌리며 9년 만의 도루왕 복귀를 향해 엑셀러레이터를 힘차게 밟았다.

전준호가 발로 쓰는 또 하나의 한국프로야구사. 발로 만든다는 3루타를 올 시즌 4개나 성공, 통산 기록을 89개로 늘리면서 전인미답의 3루타 100고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