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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웰빙 여행-경주 꽃마을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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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웰빙 여행-경주 꽃마을 한방병원

입력
200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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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단연 대한민국 관광1번지이다. 수학여행, 신혼여행, 휴가 등 이유야 어떻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경주를 가보지 않을 사람은 없으리라. 그러나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경험은 대동소이하다. 불국사, 다보탑, 석굴암, 안압지 등 틀에 박힌 코스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주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여행지로서는 우선순위가 밀린다.하지만 달라졌다. 경주가 웰빙이라는 여행의 새 트렌드를 타며 인기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행을 즐기며 건강을 추스르는 꽃마을 경주한방병원의 헬스투어, 1,500년 역사의 고찰 골굴사에서 지내면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가 대표적이다. 최근 개통한 고속철도(KTX) 덕분에 가기도 훨씬 편해졌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명언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경주로 떠나는 웰빙여행을 2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경주톨게이트를 지나 꽃마을 경주한방병원(원장 김동렬ㆍ)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톨게이트에서 두 블록을 지난 뒤 좌회전하면 왼쪽으로 오릉이 보인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를 비롯한 왕과 왕비의 무덤 5기를 봉안하고 있는 곳이다. 오릉과 길을 마주한 단아한 모습의 한옥집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 곳이 꽃마을 한방병원이다. 1,500평 규모의 단층집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양반집 한옥처럼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너른 뜰이 나타나는데 각종 한약재를 말리느라 발 뒤딜 틈이 거의 없다. 특유의 한약재 냄새가 코로 들어오지만 역하지 않고 오히려 향긋하기까지 하다. 이 병원이 최근 각광받는 까닭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ㆍ양방 협진진료를 해주는 특이한 아이템 때문. 건강검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투어프로그램을 마련해, 경주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방에 양방… 여행처럼 즐거운 건강검진

백문이 불여일견. 기자가 직접 체험에 나섰다. 우선 본체에 마련된 예진실에서 혈압과 키, 몸무게를 잰 뒤 체크리스트를 만들면 본격적으로 각종 검사에 들어간다. 먼저 경락기능 검사. 양 손에 위치한 혈을 뾰족한 침으로 눌러 댄다. 언뜻 보면 마구잡이로 누르는 것 같지만 신체의 오장육부와 연결된 혈에 자극을 줌으로써 장기 기능이 원활한지 여부를 체크한다. 생혈구 검사는 손가락 끝에서 채집한 피의 응집상태 등으로 영양과 면역기능을 파악한다.

홍체검사에서는 눈동자 사진을 찍은 뒤 건강상태를 분석한다. 홍체 하나로도 사람의 건강상태를 상세히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어지는 스트레스검사. 미세한 전기자극에 대해 인체가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스트레스정도를 측정한다. 측정결과 스트레스지수 높음이다. 평소 몸관리를 착실히 하라는 충고를 듣고 다음 코스로 이동.

지금까지가 한방진단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양방진단이다. 초음파검사, 채혈검사가 이어지고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검사가 추가된다. 여기까지 검사를 끝내면 의사의 처방이 나온다. 20여분동안 차근차근 검사결과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일반 병원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배려이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의 총평과 함께 오링(O-ring)테스트라는 체질진단이 이어진다. 오링테스트는 우리 몸에 긍정적인 자극이 오면 근력이 강해지고, 부정적인 자극이 오면 근력이 약해진다는 것을 응용한 측정법.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들어 힘을 준 뒤 왼손에 사상체질에 따라 제조한 한약재가 들어있는 작은 병을 쥐어주면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을 때는 손가락이 잘 떨어지지만 체질이 맞으면 그 반대의 상황이 이뤄지며 이 기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판단하게 된다.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상당한 신빙성을 가지고 있어 개개인의 체질을 분석하는데 참고할 만하다고 한다.

검사가 끝나고 침, 뜸, 부황, 물리치료, 레이저치료, 향기치료 등 간단한 치료가 기다린다. 특히 1인용 캡슐에서 이뤄지는 원적외선 맥반석 찜질은 최고의 인기 아이템.

인천에서 아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하재환(59)씨는 “평소 병원출입을 꺼려왔는데 여기서는 여행온 김에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검진 자체가 여행의 연장선으로 느껴져 편하다”고 말했다.

불국사에 천마총… 진료처럼 상쾌한 여행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한양방 진료가 끝나면 벌써 저녁시간이다. 병원에서 차로 5분가량 떨어진 우범한식(054-772-9455)에서 저녁을 내놓는다. 임진왜란때 부산첨사를 지낸 김호장군의 생가로 400년이 넘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정집이다. 조미료를 쓰지않는 정갈한 한정식이 입맛을 돋군다.

식사를 마치고 병원으로 오면 뜰에 캠프파이어가 준비돼 있다. 고구마 굽는 냄새와 함께 밤이 깊어가면 병원내에 마련된 온돌방에서 잠을 청한다.

첫날이 헬스에 중점을 두었다면 다음 날은 여행이 주를 이룬다. 오전에 일어나 인근 오릉으로 산책을 한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대나무길을 걷다 보면 뼈속 깊이 스며드는 피톤치트향을 맡을 수 있다. 신라 천년의 축소판이라고 일컬어지는 국립경주박물관, 불국사, 천마총, 포석정 양동마을 견학 등이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진행된다. 1박2일에 식사 4끼와 잠자리가 제공되며 건강검진과 침, 뜸 등을 모두 합한 투어비용은 1인당 9만5,000원. (054)775-6600.

/경주=글·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경주 한방병원 어떻게 가나

꽃마을 경주한방병원 투어프로그램은 개인이 직접 병원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 단점. 수도권에서 차를 가지고 간다면 연료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투어경비보다 훨씬 많은 추가경비를 지출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 철도청과 홍익여행사가 병원과 함께 마련한 ‘천년고도 경주한방 건강여행’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매주 수, 금, 토 3차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오전 10시15분 서울역에서 KTX로 출발, 동대구역에 11시48분에 내린 뒤 연계버스로 병원까지 이동, 병원측이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는다. 검진을 마친 뒤 특급호텔인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숙박한 뒤 이튿날 불국사, 기림사, 감은사지 3층석탑, 문무대왕릉 등을 관람한 뒤 동대구에서 오후 5시50분 열차로 귀경한다.

왕복 고속철도운임, 연계버스요금, 호텔숙박, 식사, 진료비 등을 포함 20만4,700원(4인1실 기준). 주거지가 경주에서 멀거나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가격대비 만족도면에서 추천할 만 하다. 홍익여행사 (02)7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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