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출산율 하락이 주로 기혼 부부의 저출산 때문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늦은 결혼과 독신 풍조 확산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김승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실장은 27일 '한국사회의 저출산 원인'이라는 논문에서 결혼연령 변화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 중 출산하는 자녀 수) 감소에 기여한 비중이 1959∼69년 10%에서 90∼99년에는 195%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기혼여성의 출산율이 합계출산율 감소에 기여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0%에서 마이너스 95%로 대폭 감소했다.
실제로 70∼2000년 여성 미혼율은 25∼29세가 10%에서 40%로, 30∼34세의 경우 1%에서 11%로 증가했다.
김 실장은 이 같은 출산율 변화와 혼인 감소의 원인으로 여성의 가치관 및 사회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우선 '혼인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37.9%로 남성(16.3%)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고,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기혼 여성도 91년 8.5%에서 2002년 44.9%로 급증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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