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끝내 부상자명단(DL)에 올라 현역 로스터에서 제외됐다.텍사스 구단은 27일(한국시각) 박찬호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박찬호는 지난 26일 훈련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 선발등판이 취소된 데 이어 결국 데뷔 후 5번째 부상자명단에 오르게 됐다. 텍사스는 박찬호 대신 트리플A 오클라호마로부터 우완 마무리투수 로즈만 가르시아를 불러 들였다. 이번 부상자명단 등재는 가장 최근 등판인 20일 캔자스시티전 다음날인 21일자로 소급 적용됐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6월5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마운드 복귀가 가능하다.
박찬호는 이날 시카코 화이트삭스의 US셀룰라필드 트레이너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큰 부상이 아니어서 한두 번 등판을 건너뛰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휴식과 치료를 받고 이틀 후에 불펜피칭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그러나 "통증이 심각하지 않다고 들었지만 허리 때문에 지난 1년간 거의 쉬다시피 했던 병력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상이 심각했다면 굳이 DL을 소급해 적용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부상은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1년 LA 다저스 시절의 허리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다저스 시절 단 한 차례도 DL에 오른 적이 없던 박찬호는 2002년 1월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뒤 부상에 시달려왔다. 2002년 개막전이 끝나자마자 오른쪽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DL에 올랐고 지난해는 주로 허리 통증 때문에 쉬어야 했다. 이번 DL 등재 이전까지 현역에서 제외된 일수만 총 205일이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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