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한나라당이 국방전문가로 영입한 송영선 당선자는 요즘 이 말을 달고 산다. 이라크 파병 등을 놓고 TV 토론에서 보수파의 입장을 대변하다 덧씌워진 드센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그는 "억센 영남사투리에 투박한 어투가 오해를 샀을 뿐, 드라마를 보다 툭하면 눈물을 흘리고 시 쓰기와 응석 부리기를 좋아하는 게 내 참모습"이라며 억울해한다.
지난해 그는 국방부 최초의 여성 대변인으로 지상발령이 났다가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 때 논란이 된 '신용불량자 이라크 파병론'에 대해서도 "언론이 절묘하게 편집한 인신공격"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 발언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뒤에도 진보세력의 집중포화를 맞아야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안보환경과 정치여건 상 필요하다면 4년간 전사(戰士)로서의 외로운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입술을 깨문다.
송 당선자는 밤 10시에 잠들고 새벽 4시에 기상하는 아침형 인간이다. 새벽에 국방과 외교는 물론 주역과 사상의학, 종교, 최면술, UFO, 문학 등 관심사를 닥치는 대로 공부한다. 이들의 공통 주제는 '인간의 정신세계'. "정신세계를 집중 탐구하다 보니 제 성에 찰 만큼 정신이 맑고 순수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결혼을 못한 것"이라며 웃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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