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점유율 자율규제 정책이 증권가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5일 SK텔레콤은 내년 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인가(2002년 1월) 직전 수준인 52.3%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날 정보통신정책 심의위원회가 SK텔레콤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통신위원회에 제출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그러나 "점유율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발표와 정부 규제가 확대될 것이라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주가는 27일 4% 이상 상승했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투자증권은 "무분별한 마케팅 전쟁을 지양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투자 및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의미"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누리증권도 "SK텔레콤의 자율 규제 방침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극단적인 규제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오히려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결정으로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27일 골드만삭스증권은 "향후 마케팅 비용이 기존 추정치 이하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업종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도 "이동통신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쪽으로 경쟁구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7월부터 가입자가 이동할 수 있는 KTF의 경우 SK텔레콤의 '고객 빼가기' 위험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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