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31일, 첫 일본어 공연을 선보인 일본 남성 그룹 튜브가 신승훈, 캔 등 한국 가수들과 함께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돈보(とんぼㆍ잠자리)’ ‘고이비또(こいびとㆍ연인)’ ‘블루라이트 요코하마’ ‘사치코’ ‘유메노 도추(夢 途中)’ ‘사요나라’…. 1980년대 국내에서 유행한 일본 노래들이다. 일본 문화에 빗장이 걸려있던 시절, 젊은이들은 이런 유행가를 통해 일본 문화를 맛봤다. 일본 대중문화가 본격 개방된 요즘, 음반은 물론 음악전문 채널을 통해서도 일본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mㆍnet의 ‘J-POP 웨이브’(금ㆍ토 오후 8시)는 국내 최초의 일본 음악 전문 프로그램이다. 남성 4인조 인기 그룹 튜브를 비롯해 차게&아스카, R&B 남성 듀오 케미스트리, 일본의 요정 아무로 나미에 등 일본 최고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4월에는 ‘Jupiter' 라는 싱글 앨범 발매 후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가도를 달리는 히라하라 아야카가 ‘1일 VJ’로 출연했는데, 아야카는 한국 방송에서 모국어(일본어)로 일본 음악을 직접 소개할 수 있어 많이 흥분했다고 한다. ‘J-POP 웨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음악계 소식을 가장 빨리,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이번 주에는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싱글 앨범을 발매한 그룹 도쿄 에스무지카가 ‘1일 VJ’로 출연한다.
채널V코리아 ‘J-POP 스트리트’(토 오후 5시, 일 오후 3시)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유행음악은 물론, 일본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코너가 있어 재미와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한 주간 일본 연예계 뉴스를 짚어보는 ‘J 엔터테인먼트 뉴스’, 국내에 들어온 최신 앨범을 소개하는 ‘New Album Zoom In', 일본 음악 관련 테마를 집중 조명하는 ‘Deep Impact’,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두루 아우르며 일본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신용현의 기묘한 이야기’까지, ‘J-POP 스트리트’는 일본 음악을 느끼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KMTV ‘월드팝스’(금 오후 8시)의 금요 코너인 ‘J-POP 스페셜’도 주목할 만 하다. 이번 주에는 일본 R&B계의 요정이라 불리는 우타카 히카루 특집을 방송한다. 인기 가수였던 어머니와 음악 사업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열 살에 ‘큐빅 유(Cubic U)’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첫 싱글 앨범을 냈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열 일곱 되던 해 ‘First Love’를 발표하고 당당히 오리콘 차트 1위에 등극했다. 매력 넘치는 보컬과 뛰어난 작사, 작곡 실력으로 일본 R&B계를 단숨에 장악한 그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사쿠라 드롭프스(벚꽃 사탕)’ ‘For You' 등 히트곡들을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클립으로 들어본다.
우리 생활 속으로 빠르게 젖어든 일본 대중음악. TV 소리를 줄이고 영상만 본다면 어디가 일본이고 어디가 한국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두 나라의 표현 방식은 유사하다. 그래도 분명한 차이는 있다. 그 차이는 각 나라의 전통에서 비롯된다.
OUN ‘일본 전통 문화론’(일 오후 6시)는 일본의 전통문화를 통해 이 시대 대중음악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통 속에서 오늘을 보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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