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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코르테스 내달 24∼28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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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코르테스 내달 24∼28일 내한공연

입력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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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정열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 투우와 플라멩코다. 이중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한 유랑민족 집시의 음악과 춤이다. 정열적이면서 우수와 비애가 깃든 플라멩코는 오늘날 전세계가 즐기는 것이 되었는데, 플라멩코 댄서로 요즘 가장 유명한 사람이 호아킨 코르테스(35)다. 그의 첫 내한공연이 6월 24∼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안달루시아의 집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의 BBC 방송이 '안토니오 반데라스 이후 스페인 최고의 섹시 아이콘' 이라고 추켜올린 스타. 플라멩코 댄서이면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패션 모델이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비밀의 꽃'과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플라멩코'의 배우이기도 하고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여배우 미라 소르비노, 록 스타 믹 재거의 전 애인 루치아노 모라드 등과 스캔들을 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작 '라이브'는 두 시간 내내 코르테스가 혼자 춤추는 단독 무대. 18명의 음악가가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주로 그의 춤을 받쳐준다. 직접 안무하고 몇몇 음악은 작곡도 했다. 그의 춤은 전통적인 플라멩코에 재즈·살사·클래식·블루스 등을 혼합한 퓨전 형. 기타 연주와 손뼉 장단, 노래가 전부이던 플라멩코 음악에 아프리카와 남미의 타악기 리듬을 비롯해 바이올린·비올라·첼로·플루트 를 추가해 풍성하게 만들고 동작도 손목을 꺾고 발을 구르는 플라멩코 고유의 관능적 몸짓에 회전과 도약, 굴신(屈身) 등 고전발레와 현대무용의 요소를 결합하고 있다.

이런 포용력은 스페인 국립발레단 무용수 출신이라는 이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전세계를 떠돌면서 가는 곳마다 그 지역의 음악과 춤을 자기들 식으로 흡수한 집시 특유의 유연함에 걸맞은 것이다. 집시의 문화사절을 자처하는 그는 '플라멩코는 곧 나의 삶'이라고 말한다.

코르테스의 '라이브'는 2001년 바르셀로나의 티볼리 극장 초연 이후 5대륙을 돌며 250회 이상 공연한 화제작. 코르테스는 아르마니가 특별히 디자인한, 피와 와인을 상징하는 검붉은 색, 흰 색, 검은색의 단순하지만 우아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 춤도 춤이지만, 집시 특유의 대담함과 수줍음이 깃든 강렬한 눈빛, 잘 생긴 얼굴, 착 달라붙는 의상에서 드러나는 멋진 몸매가 매력적이다. 공연예매·문의 (02)3446―6418 www.creamart.com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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