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주권이양에 앞서 구성될 이라크 과도정부 요직 인선의 윤곽이 드러났다.과도정부는 내년 1월 총선까지 한시적으로 존재하지만 향후 이라크의 권력관계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인선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미국과 유엔이 구상하는 과도정부의 핵심 포스트는 실권을 갖는 총리 및 의전적 지위의 대통령 3명, 부통령 2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가 이르면 이번 주내에 공식 발표할 총리에는 시아파 출신의 핵과학자로 사담 후세인의 박해를 받은 후세인 샤리스타니(62·사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 국무부와 유엔 관리들의 말을 인용, 샤리스타니가 사실상 총리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샤리스타니를 점찍은 것은 그가 이라크 최대 종파인 시아파인데다 파벌정치에 발을 깊이 담그지 않은 무당파 실무형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와도 관계가 깊다. 더욱이 망명기간에 후세인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폭로하는 등 친미 행태를 보인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핵화학 박사인 샤리스타니는 후세인 집권기 핵무기 개발을 거부했다가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10년간 복역한 뒤 1991년 탈출했다. 이후 이란을 거쳐 영국으로 망명, 객원교수를 지낸 뒤 지난해 후세인 정권 붕괴 직전 구호작업을 위해 귀국했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대통령에는 수니파 출신의 아드난 파차치 전 외무장관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부통령에는 세력안배를 위해 이슬람 다와당 대변인 이브라힘 자파리 및 쿠르드족 지도자 잘랄 탈라바니 등이 거론된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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