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올 시즌 첫 골을 쏘아올리며 전남의 2연승을 이끌었다.전남은 26일 인천 숭의구장에서 열린 2004삼성하우젠 K리그 전기리그에서 월드컵 멤버 김남일과 삼바특급 모따의 연속골에 힘입어 인천유나이티드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남은 승점 13(3승4무1패)을 기록, 4위에 올라 선두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이장수 감독의 체면을 세워준 것은 김남일이었다. 김남일은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냈다. 전남은 전반 34분 이따마르와 공중볼을 다투다 퇴장 당한 인천을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좀처럼 골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남일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후반 10분 신병호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아 치고 들어가다 수비 맞고 튕겨 나온 볼을 그대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38분 김남일의 로빙 패스를 받은 모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림 같은 왼발슛으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바특급 모따는 시즌 7호골을 기록, 득점 랭킹 선두로 올라섰다.
3연승을 달리던 포항은 '도깨비팀'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굳히기에 나섰으나 1골씩 주고 받는 공방전 끝에 1―1로 비겼다. 하지만 선두는 고수했다. 포항은 6승1무1패(승점 19)를 기록했다. 포항은 쿠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종료 1분 우성용이 천금 같은 헤딩 동점골을 뽑아내 패배를 모면했다.
전주에서는 FC서울이 전북과 1―1로 비겼지만 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김은중이 전반 34분 기분 좋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호마에게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서울은 3승5무(승점 14·3위)를 기록, 선두 포항과의 승차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4위 울산은 정경호 수호자의 연속골로 지난 시즌 득점왕 김도훈이 버틴 성남을 2―0으로 꺾고 승점 3을 추가하며 4승3무2패(승점 15)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연패에 빠졌던 수원은 마르셀 최성용 김동현의 릴레이골로 1승에 목마른 부천을 3―1로 제치고 연패를 탈출했다.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8경기(6무2패) 연속 무승 행진을 끊지 못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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