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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줄어드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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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줄어드는' 성장

입력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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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의 고용 능력이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고용 없는 성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용 감소하는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눈 고용 흡수력(고용 탄성치)은 지난해 마이너스 0.05를 기록, 전년도 0.41에 비해 크게 악화했다. 고용 흡수력이 마이너스 0.05라는 것은 실질 GDP가 1% 증가할 때 고용이 0.05% 줄었다는 것. 경제 성장이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했음은 물론 성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용 흡수력은 1999년 0.21에 불과했다가 2000년 0.53, 2001년 0.50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2002년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예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특히 부문별로 볼 때 제조업의 고용 흡수력이 3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 제조업 분야의 고용 창출 능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고용 흡수력은 99년 0.13, 2000년 0.39를 기록했으나 2001년 –0.29, 2002년 –0.08에 이어 지난해에도 –0.18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고용 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업도 2002년 0.52에서 지난해 0.11로 크게 둔화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용 흡수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노동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과거처럼 생산 증가가 고용을 유발하면서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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