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자비를 베푸신 것 같습니다."불교신자인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이 부처님 오신날 꽃가마에 올랐다.
김영현은 26일 부산 BEXCO에서 2005년 아·태 경제공동체(APEC)회의 부산유치를 기념해 열린 민속씨름대회 백두급 장사 결정전(5전다승제)에서 팀 동료인 황규연을 3―1로 꺾고 지난해 부천 추석장사대회 이후 8개월 만에 정상(통산 12회)에 올랐다.
김영현은 8강전에서 라이벌 이태현(현대)을 1―0으로 제쳤고, 4강전에서 김경수(LG)를 맞아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4강전에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무너뜨린 황규연이었다.
둘의 역대 상대전적은 20승11패로 김영현이 앞서지만 4월 천안대회에서 백두봉에 오른 황규연의 최근 상승세가 무서웠다.
두 불교신자끼리의 대결은 속전속결로 이뤄져 박진감이 넘쳤다. 김영현은 첫째판에서 배지기를 시도하며 밀고들어 간 뒤 밀어치기로 상대를 모래판에 뉘였다.
기술씨름의 달인인 황규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둘째판에서 김영현을 잡채기로 중심을 흔들어 놓은 뒤 반대 방향으로 배지기를 걸어 쓰러뜨렸다.
그러나 김영현은 덩치만으로 경기를 하던 예전의 모습과는 달랐다. 셋째판에서 경기시작과 함께 깨끗한 들배지기를 선보이며 황규연을 모래판에 메쳤고, 마지막 넷째판은 잡채기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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