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25일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돌입했다.이에 따라 두 도시의 시내버스 운행이 이른 아침부터 전면 중단돼 파업사실을 모르고 나온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고 운전자들이 대거 승용차를 몰고 나와 평소보다 교통량이 20∼30% 늘어나면서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이날 대구와 광주시는 각각 821, 720대의 전세버스와 관용차량 등을 버스 노선에 투입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했다. 대구는 출퇴근길 지하철 운행을 평소 7분에서 2분 줄인 5분 간격으로 운행했고 광주는 시내버스 운행지역인 나주와 담양, 화순, 장성 등 인근 4개 시군 15개 노선에도 41대의 전세버스 등을 투입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버스전용차로를 그대로 운영하는 등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대구는 신천대로와 달구벌대로, 광주는 하남로와 백운고가 등 도심 곳곳이 차량들로 뒤엉켜 거북이 걸음을 했다.
이에 앞서 대구와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시내버스 운영시 행정기관이 적자를 최대한 보전해주는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각 10%와 16.4%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동결로 맞서 한밤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대전은 이날 오전5시35분께 염홍철 대전시장이 준공영제 도입을 약속하고 노조가 당초 16.4%에서 8.9%로 인상안을 조정하면서 시내버스 파업위기를 면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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