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해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보다 66% 이상 늘어난 총 1만명 가량(대졸 및 생산직 포함)의 인력을 새로 뽑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올 1·4분기 2,618명의 인력을 충원하는 등 올해 안에 이미 뽑기로 했던 대졸 신입사원 3,7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명 가량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채용확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총수간의 청와대회동에서 총수들이 고용확대에 힘쓰기로 다짐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다른 그룹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6,000여명)보다 66%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신규 채용 규모가 대거 늘어난 것은 충남 아산 탕정 액정표시장치(LCD) 단지와 화성 반도체 사업장 등 대규모 시설 투자가 잇따르면서 연구·개발(R&D) 인력과 생산직 인력의 충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주요 사업부문별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수천명씩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간판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일 필요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삼성전자가 올 1·4분기를 기점으로 7년 만에 외환위기 직전의 인력 규모(5만7,8017명)를 웃도는 5만8,000명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예정대로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경우 전체 직원수는 사상 최대인 6만5,0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에 대한 투자"라며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채용의 질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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