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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 <20> 한나라당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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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 <20> 한나라당 진영

입력
200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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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당선자는 한나라당에선 보기 드문 이라크 파병 반대론자다. 총선 전 시민단체들의 정책설문에 언제나 파병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이 반대하는 전쟁이란 점에서 파병을 반대한다"고 말한다.그는 당내에서 미소와 부드러움의 '포커페이스'로 통한다. 얼굴 가득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만의 소신이 자리잡고 있다.

진 당선자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잘 나가는 국제관계 변호사였다. 그때만 해도 정치엔 눈꼽 만큼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1995년이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이끌어가던 진 당선자는 당시 총리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회창 전총재를 모임의 고문으로 초빙했다.

이듬해 이 전총재가 신한국당에 입당했고, 이 전총재는 신임하던 진 당선자를 특보로 기용했다. 하지만 그는 이 전총재를 둘러쌌던 민정계 중진들과는 늘 거리를 두며 '비주류 측근'으로 불렸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그는 서울 용산에서 출마,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재검표 끝에 107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지만 그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개표가 끝난 뒤 그가 한 일은 소아과 전문의인 부인과 함께 지역구를 돌며 밤새 낙선사례를 붙이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4년이 지나 탄핵역풍 속에서도 금배지를 달았다.

박근혜 대표가 막 당선된 그를 비서실장에 임명했을 때 당내에선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오히려 "재선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천거하는 이가 많았다고 한다. "박 대표를 도와 정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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