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6·5 재·보선 승리를 위해 치열한 초반 '기(氣)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 의장이 '힘있는 여당 일꾼론'으로 지지를 호소하면 박 대표는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견제론'으로 받아친다.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3일 제주에서 유세경쟁을 시작한 신 의장과 박 대표는 24일 각각 광주와 경기지역에서 득표 전을 펼친 뒤, 25일에는 서로 남북으로 위치를 바꿔 수도권과 부산에서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두 사람의 총력전은 선거 결과와 당내 입지의 함수관계 때문이다.
신 의장은 25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박충회 영등포구청장 후보와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이해식 강동구청장 후보를 지원했다. 오후에는 경기 평택으로 이동해 윤주학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신 의장은 유세에서 "17대 총선을 통해 일하는 국회가 열린 만큼 6·5 재·보선에서 일하는 지방자치 시대를 열어달라"며 "국회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지방자치 현장에서 개혁을 실천하고 경제를 살릴 일꾼이 있어야 부족한 2%가 채워진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지인 부산에서 두번 째 유세를 했다. 23일에 이은 이틀만의 방문으로, 한나라당의 아성인 'PK(부산·경남)'을 수성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과 정상적 절차를 무시해 개각파동을 겪고 있다"면서 "잘못 가는 정부·여당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야당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어 삼광사를 찾아 주지스님과 면담한 뒤 석가탄신일 전야 불공법회에 참석하는 등 불심잡기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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