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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 꺾은 에넬 "테니스 계속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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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 꺾은 에넬 "테니스 계속 할래"

입력
200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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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를 꺾었으니 이제 은퇴를 재고해야겠다."24일(한국시각) 프랑스오픈테니스 1라운드에서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3―0으로 완파, 돌풍을 일으킨 제롬 에넬(23·프랑스)의 인생 스토리가 화제다.

1998년 프로에 데뷔, 세계랭킹이 271위에 불과한 에넬은 이번이 첫 투어대회 출전인 무명선수. 그는 애거시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라켓을 놓고 전업을 하려고 했다. 성적이 신통치 않아 프로 6년간 총수입이 6만8,000달러에 불과한 데다, 천성적으로 여행을 싫어해 각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투어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

이번 승리를 계기로 선수생활을 계속하기로 마음을 바꾼 그는 미셸 로드라(프랑스)―알렉산더 포프(독일)전 승자와의 2회전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기회에 무명에서 탈출,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한편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은 1회전에서 토드 마틴(미국)을 3―0(7―6<7―5> 6―4 7―5)으로 제압, 순조롭게 출발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6주 만에 코트에 돌아온 여자부 톱시드의 쥐스틴 에넹(벨기에)은 산드리느 테스투(프랑스)를 2―0(6―4 6―4)으로 꺾었다. 또 지난해부터 복식무대에 복귀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는 여자 단식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했다. 나브라틸로바가 단식에 출전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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