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녀의 발원으로 제작된 한글 음역 사경(寫經·필사한 불경)인'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사진)'이 발굴됐다. 현영아 명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25일 "조선 인조 4년(1626년) 상궁 최씨가 성불을 빌며 발원, 제작한 '법화경'이 경기 의정부시 원효사에 보관돼 왔다"고 밝혔다. 법화경 28품 가운데 4품을 음을 따 한글로 필사한 이 불경은 가로 21.4㎝ 세로 28㎝ 크기에 2권1책으로 닥종이에 먹으로 글씨를 썼고 보존상태도 양호하다.경전 말미에 "내세에 남자로 태어나 부처 도량에 들어 … 번뇌로부터 영원히 벗어나 저승에서 부처님의 지위에 이르게 되길" 바라는 상궁 최씨의 발원문도 남아 있다. 현 교수는 "발원자와 제작시기, 목적이 명확히 드러나 17세기 전반 궁녀들의 생활상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한글 표기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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