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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일본 성인용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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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일본 성인용 애니메이션

입력
2004.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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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처음 국내에 소개된 후 충격적인 스토리로 많은 팬을 확보했던 곤 사토시 감독의 성인용 애니메이션 '퍼펙트 블루(Perfect Blue)'가 정식으로 극장 개봉한다. 그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판타지아97(FANT-ASIA'97)에서 인기상을 받은 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로봇과 판타지물에 치중하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성인 스릴러를 표방하며 실사 영화 못지 않은 본격 장르 애니메이션의 틀을 확립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인기 스타와 스토커의 피말리는 싸움.3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참의 멤버 미마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룹을 탈퇴한다. 미마는 신인 배우로서 이름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강간 장면도 마다하지 않고 누드 사진까지 공개한다. 미마의 인기는 올라가지만 정작 골수 팬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과거의 순수한 모습을 원하는 골수 팬은 그때부터 미마 뿐 아니라 주변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살인마로 돌변한다.

곤 사토시 감독은 인기 때문에 파국으로 치닫는 스타의 모습을 통해 일본 연예산업의 문제점을 속속 파헤쳤으며 살인마와 미마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빠른 편집과 실감나는 영상으로 표현했다. 살인마가 방송국에서 미마의 목숨을 위협하는 클라이맥스와, 살인마 뒤에 숨어있던 또 다른 살인범이 정체를 드러내는 막판 반전은 어지간한 스릴러 영화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긴장감 넘친다. 그만큼 구성이 탄탄한 작품.

위협 속에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미마와 다중인격을 지닌 범인 등의 성격 묘사도 뛰어나다.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하기에 등장 인물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동감 있다.

성인물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치고 표현 수위가 높은 편이다. 그림이지만 여성 누드는 물론 피가 튀는 끔찍한 살인 장면까지 나온다. 주요 부분은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18세 관람가. 26일 개봉.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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